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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

탈북민 바리스타 “아메리카노·라테 만들기 자신있어요”

카페 ‘길동무’ 영업 시작 한국사회 이해·적응 돕고 탈북민 만남의 장소로 활용

 

탈북민 바리스타 “아메리카노·라테 만들기 자신있어요” 기사의 사진

탈북민 출신 바리스타 박모씨(왼쪽)와 김모씨가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3길에 문을 연 카페 길동무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길동무 제공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는 자신 있습니다. 목사님이 잘 가르쳐주시니 저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3길에 위치한 카페 ‘길동무’에서 22일 탈북민 김모(23)씨가 능숙한 솜씨로 커피를 내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길동무에는 탈북민 직원 2명을 포함해 40여명의 성도가 모여 개업을 축하하는 ‘여는 예식’을 가졌다.  

2013년 한국에 들어온 김씨는 탈북민을 바리스타로 육성하는 ‘길동무’라는 사단법인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커피에 관심이 있던 그는 바로 길동무에 연락해 면접을 봤다. 4년간 카페를 운영한 최광선 목사에게 교육 받으며 커피에 익숙해진 김씨는 이제 바리스타로 본격 일하게 됐다.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지 6년이 지난 박모(23·여)씨는 지인의 소개로 최 목사를 만났다. 식당에서 서빙을 하며 돈을 벌던 박씨는 길동무에서 2주간 커피 교육을 받았다. 이제 점점 커피 내리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박씨는 김씨와 함께 길동무의 1호 바리스타가 됐다. 박씨는 “여기서 열심히 일해 언젠가는 제 카페를 열어보고 싶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2주간의 홍보기간을 거쳐 이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카페 길동무는 탈북민들의 취업과 한국사회 이해를 돕기 위해 세워졌다. 탈북민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소속 목사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사단법인 길동무는 2010년 1월 남북장애인협력사업단이라는 명칭으로 통일부 인가를 받았다. 이후 북한에 휠체어와 보청기 등을 지원하다 탈북민 사역을 추가하며 지난달 길동무로 이름을 바꿨다.

이날 예식에서 사회를 맡은 길동무 이사장 최태순(보령 대천중앙교회) 목사는 “길동무는 탈북민들을 채용해 경제적 자립을 도우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한다”며 “통일이 되면 이들이 북한 선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리면 북한 장애인을 지원하는 사업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70961&code=23111112&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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